모른척하시는 것 같은 하나님 아버지

모른척하시는 것 같은 하나님 아버지

사람들이 가장 쉽게 이해하는 것은 직접 보는 것입니다.직접 보면 다 이해하지 못

하더라도 사실로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

이 아니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눅17:20). 그래서 하나님 나라를 보고 이해

하려고 하면 실패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하나님 나라는 어떻게 이해될 수 있

습니까?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를 정의 내리는 대신에 여러 비유로 말씀하셨습니다. 분명

하고 확실한 언어로 설명해주시지 않고 비유를 들어 말씀하신 이유는 본적도 없고

경험한 적도 없는 것을 직접적인 언어로 설명하면 더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비행기에서떨어진콜라병을처음본부시맨은그게뭔지몰라해프닝을벌였습니다.

어거스틴은 참회록에서 “아무도 나에게 시간이 무엇이냐고 묻지 않는 한 나는 시

간이 무엇인지 압니다. 그러나 나에게 그런 질문을 한 사람에게 막상 시간이 무엇인

지 설명하려 한다면 내가 시간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라고 했

답니다. 시간과 같은 개념은 간접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 뿐입니다.

하나님 나라도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누군가 하나님 나라를 설명해달라고 하

기 전까지는 하나님 나라를 잘알고 있는 것 같은데 막상 설명해주려면 뭐라고 말해

야 할지 난감해집니다. 하나님 나라를 말하려면 간접적으로 접근할 수 밖에 없습니

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에 대해 비유로 말씀하신 이유일 것입니다. 예수

님은 제자들에게 천국은 마치 무엇 무엇과 같다는 식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마가복음4장 16절 이하를 보면,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를 사람이 씨를 땅에 뿌리

는 것에 비유해 말씀하셨습니다. 하나의 비유 속엔 여러가지 의미와 교훈이 담겨있

기도 합니다. 우리는 각각의 비유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 더디에 초점이 있는

지 먼저 알아야 합니다. 이 비유는 농부가 씨를 뿌리고 추수 때가 되면 낫을 들어 거

둬 들인다는 것인데, 씨를 뿌리고 자랄 때까지 농부는 그냥 가만 지켜봅니다.

농부에 초점을 맞춰 보면, 일할 때가 있고 가만 있을 때가 있습니다. 씨를 뿌리고

거둘 때는 농부가 일할 때입니다. 반면에 씨를 뿌린 후 자라서 결실할 때까지는 가

만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농부가 자라게 할 수는 없습니다. 자라는 것은 하나님의

섭리 속에 있는 자연의 힘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 바로 이런 농부와 같다고 말씀

하시는 겁니다.

씨앗을 뿌린 후 씨앗이 자랄 때까지 농부는 아무런 관심도 없는 사람처럼 그냥 놔

둡니다. 건들면 오히려 싹이 나는 걸 방해하거나 새싹을 건드려 죽게 만들 수도 있

습니다. 가만 놔두는 게 좋습니다. 예수님은 농부로 비유된 하나님 아버지도 이와

같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농부가 온통 씨앗이 자라는데 마음이 있는 것처럼

하나님 아버지께서도 자녀된 우리에게 온 마음을 기울이십니다.

하나님은 농부처럼 때로 무관심하게 보일 때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어려운 일

을 당하고 도움이 필요할 때 하나님이시니까 말씀 안드려도 그런 사정을 다 아실터

인데 그냥 상관안하시고 모른 척 계신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씨앗에 온 마음을 기울이는 농부처럼 하나님 아버지의 눈은 항상 그 자녀들을 바라

보고 계십니다. 하나님 지금도 하나님 수준에서 자녀들을 돌보시는 일을 하고 계시

다는 걸 우리는 믿어야 할 것입니다.